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테더 VS 서클)

  현재,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의 관계는 단순한 연관이 아닌,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복잡한 네트워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량과 유통 속도, 규제 움직임은 비트코인의 수급, 심리, 가격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복잡한 상관관계를 국내외 최신 이슈와 함께 깊이 있게 들여다보겠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비트코인과 다른 '안정성 중심 코인'

 스테이블코인은 이름 그대로 가격이 안정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입니다.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나 원화처럼 실존하는 법정화폐와 1:1로 가치를 연동하며, 주요 용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자산 이동 시 '디지털 현금' 역할 수행
•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달리, 자산 회피처로 사용
• 디파이(DeFi)나 NFT 결제 수단으로 활용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으로는 테더(USDT), 서클의 USD코인(USDC), 바이낸스 USD(BUSD), 그리고 최근 국내에서는 네이버페이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추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 진짜 상관관계는 무엇일까?

1. 스테이블코인은 '시장 준비금'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디지털 캐시가 아니라, 비트코인을 사기 위한 준비자금의 성격을 가집니다. 실제로 거래소 내 스테이블코인 보유량이 증가하면 이후 며칠 내에 비트코인 매수가 집중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는 마치 주식시장에 대기자금(MMF)이 늘어나면 상승장이 예고되듯, 스테이블코인이 매수 신호로 해석되는 이유입니다.

 

예시: 2022년 5월과 6월, 비트코인 가격이 두 차례 바닥을 찍을 당시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의 흐름이 크게 달랐습니다. 첫 번째 저점에서는 '하락에 매수'하는 스테이블코인 유입이 있었지만, 두 번째 저점에서는 보유자들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 차이는 이후 반등 강도에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2. 발행량과 비트코인 가격, 상관계수 0.8

 글로벌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의 전체 시가총액과 비트코인 가격은 약 0.8의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특히 USDT, USDC, DAI, BUSD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량은 시장 유동성과 심리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됩니다.

 

간단히 말해, 스테이블코인이 많이 발행될수록 시장에 "달러"가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자연스럽게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테더 vs 서클 – 신뢰, 규제, 발행 구조의 차이

테더(USDT)

• 발행량 1위, 유통량 기준 글로벌 점유율 최상위
• 하지만 불투명한 준비금 구조로 꾸준한 논란
• 과거 기업어음 등 고위험 자산 비중 과다
• 미국 CFTC로부터 거짓 보고로 과징금 부과 이력 있음 

서클(USDC)

• 바젤3 준수, 100% 현금 및 미국 국채 기반의 담보
• 골드만삭스 등 전통 금융기관이 초기 투자
• 미국 규제 프레임에 적극 협조하는 태도
• 하지만 SVB(실리콘밸리은행) 사태로 일시적 1달러 페깅 붕괴 사례 존재

2025년 2월, 양사는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두고 정면충돌했습니다. 서클 CEO는 "달러 기반 코인은 반드시 미국에 등록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테더 CEO는 "우리 제거가 목적 아니냐"며 경쟁사 의도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최근 이슈: 한국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부상과 리스크

 한국에서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네이버페이는 3,000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선도자가 되겠다고 선언했으며, 정부와 금융당국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규제 기반 마련을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스테이블코인 확산 시 "코인런", 자본 유출, 통화정책 약화 등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되면 외환시장 불안정성 및 금융사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결론: 스테이블코인을 보면 비트코인이 보인다

 과거에는 단순히 비트코인의 수급만 주목하면 됐지만, 이제는 스테이블코인의 흐름이 시장 방향을 먼저 보여주는 선행지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규제안, 한국의 제도화 추진, 글로벌 통화정책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의 수요와 발행 구조가 달라지고, 이는 곧 비트코인의 가격에도 반영됩니다. 

 

진짜 상승장은 스테이블코인이 조용히 늘어날 때 시작됩니다. 비트코인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은 차트보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을 먼저 봐야 할 때입니다.